영국 코로나19 병원 붕괴 직전 상황, 의료진이 증언한 5가지 충격적 현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병원들이 얼마나 붕괴 직전까지 몰렸는지에 대한 의료진들의 생생한 증언이 공개됐어요. BBC의 코로나19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당시 의료 현장의 참혹한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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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운영 한계를 넘어선 위기 상황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중환자실(ICU) 부족이었어요. 2021년 1월 영국 전체에서 6,099개의 중환자실 병상이 사용됐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용량인 3,848개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였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병상 수가 아니었어요. 코로나19 환자들은 평균 16일간 중환자실에 머물러야 했는데, 이는 일반 환자의 4-7일보다 훨씬 긴 기간이었죠. 병원들은 수술실과 다른 병동을 임시 중환자실로 개조해야 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의료진 근무 환경의 극한 상황

평상시 중환자실 간호사 한 명이 환자 한 명을 담당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 당시에는 한 명이 4-6명의 환자를 동시에 돌봐야 했어요. 일부 간호사들은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근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케빈 퐁 교수가 방문한 한 병원에서는 전날 밤과 그날 아침에 각각 한 명씩 구급차 안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의료진들은 “환자가 사망하자마자 병상을 정리하고 다음 환자를 받아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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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송과 생존율 격차 문제

병원 간 환자 이송 건수도 급증했어요. 팬데믹 이전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영국에서는 68건의 응급 이송만 있었지만,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는 2,152건으로 3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이송 과정에서 발생한 선별 기준이었어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자들이 이송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이는 이동 중 생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작은 지방 병원들은 중증 환자들만 남게 됐고, 일부 병원의 사망률이 70%를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나이팅게일 병원의 한계

정부가 5억 파운드를 투입해 건설한 임시 나이팅게일 병원들은 거의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시설은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지만, 이를 운영할 전문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에요.

응급처치 기준 변경과 윤리적 딜레마

가장 충격적인 증언 중 하나는 일부 병원에서 ‘포괄적 심폐소생술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평상시라면 개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후 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당시에는 나이와 기저질환, 장애 여부만으로 일괄 결정됐다고 해요.

소생술위원회 전 회장인 조나단 윌리 교수는 “최소 한 곳의 병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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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정신건강 후유증

샬럿 서머스 교수는 “우리가 본 것, 들은 것, 해야 했던 일들을 경험하고도 상처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의료진들이 여전히 그때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고 증언했어요.

현재까지도 영국 NHS에는 13만 개의 공석이 있고, 직원들의 병가 사용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병가는 2019년 5월 37만 1천 일에서 2024년 5월 56만 2천 일로 크게 증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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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이어지는 의료 시스템 회복 과제

조사위원회는 “우리는 간신히 버텨냈지만, 만약 팬데믹이 단 일주일만 더 지속됐거나 더 많은 의료진이 감염됐다면 완전한 붕괴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현재도 수술 대기자 명단은 여전히 기록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의료 시스템에 남긴 상처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오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평상시 의료 시스템의 여유분 확보와 의료진 처우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어요. 여러분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당시 의료진들의 희생이 얼마나 컸는지 새삼 느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출처: https://www.bbc.com/news/articles/c78dl0xv7y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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