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출산의 풍경, 산모들의 아픈 기억 5가지

코로나19 팬데미크이 초기, 병원의 엄격한 방문 제한으로 인해 많은 산모들이 홀로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한 달간 치료받은 쌍둥이의 어머니는 “부모로 대우받지 못했다”고 증언하며, 당시 의료진의 딜레마와 가족들의 고통을 생생히 드러냈어요.

A hospital maternity ward during COVID-19 pandemic showing empty corridors, social distancing markers, and medical staff in protective equipment. Sterile, quiet atmosphere with natural lighting through windows. No text.

혼자 감당해야 했던 고위험 임신 검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고위험 임신으로 매주 정기검진을 받아야 했던 탐신 멀렌 씨의 경험은 많은 산모들의 현실을 대변해요.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검진을 받을 수 있었지만, 감염 확산 우려로 남편은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했답니다.

집에서 50마일 떨어진 병원까지 운전해서 가는 길, 그녀는 매번 불안감에 떨어야 했어요. 고위험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혼자서 나쁜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거든요.

A pregnant woman sitting alone in a hospital waiting room, looking anxious while holding medical documents. Empty chairs around her with social distancing signs. Soft natural lighting creating a contemplative mood. No text.

출산 후 27시간, 격리된 회복실에서

2020년 4월, 34주 만에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한 후 멀렌 씨는 27시간 동안 혼자 회복실에 머물러야 했어요. 남편은 수술실과 회복실에서 단 한 시간만 함께할 수 있었고, 그 후로는 코로나19 방문 제한으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답니다.

갓 태어난 아이들은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어머니는 아이들과 떨어진 채 홀로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견뎌내야 했어요. 이런 상황은 전 세계 많은 산모들이 겪었던 공통된 경험이었죠.

신생아 중환자실, 한 번에 한 명의 부모만

쌍둥이가 31일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부모는 한 번에 한 명씩만 면회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개별 병실로 옮겨진 후에도 이 제한은 계속되었답니다.

모유 수유실 폐쇄의 충격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모유 수유를 위한 별실이 폐쇄되어, 병원 측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했다는 점이에요. 감염 위험 때문에 멀렌 씨는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죠.

매일 같은 차를 타고 병원에 오는 부부에게 이런 제한이 “당황스럽다”고 느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어요.

A parent sitting alone next to an incubator in NICU, wearing a mask and looking at premature twins. Medical equipment surrounding, sterile environment with soft blue lighting. Other empty chairs showing visiting restrictions. No text.

MRSA 감염 소식을 혼자 들어야 했던 순간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아들을 돌보던 중, 멀렌 씨는 혼자서 아이들의 MRSA 세균 감염 소식을 들어야 했어요. 의료진은 설명을 마치고 그녀를 홀로 남겨두었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극도로 불안해했다고 해요.

다행히 나중에 의사가 비교적 가벼운 형태의 MRSA로 비누와 물로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해주었지만, 그 순간의 공포와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방문객 취급받은 부모들의 상처

“우리는 부모로 대우받지 못했어요. 마치 두 명의 환자를 면회하러 온 방문객 같았죠.” 멀렌 씨의 이 말은 당시 많은 부모들의 심정을 대변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대부분의 부모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24시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런 제한이 지속되다가,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2022년 4월, 웨일즈는 2022년 5월에서야 원래 지침으로 돌아갔답니다.

A hospital corridor with COVID-19 safety signs and barriers, showing a father waiting outside maternity ward doors. Empty hallways with protective equipment stations and social distancing markers. Melancholic atmosphere with natural lighting. No text.

의료진도 어려웠던 선택의 기로

임신 및 육아 자선단체 네트워크의 제니 워드 대표는 코로나 조사에서 이런 방문 제한이 “매우 해로웠다”고 증언했어요. 특히 산전 검사에서 아기의 건강에 대한 나쁜 소식을 혼자 들어야 했던 여성들의 충격이 컸다고 해요.

많은 임신부들이 ‘진통’이 시작된 후에야 출산 파트너의 동반이 허용되어, 그 전까지는 홀로 진통실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답니다. 출산 후에도 수술 회복 중인 산모가 신생아를 돌보면서도 파트너 없이 지내야 하는 상황이 빈번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요했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가족 중심 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서도 가족의 유대를 지킬 수 있는 더 나은 방안들이 마련되기를 바라봅니다.


출처: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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