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8개월간 지속된 주니어 의사들의 파업이 마침내 종료됐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새로운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요. 2년간 평균 22% 임금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타결된 이번 협상이 오히려 다른 의료진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업 종료까지의 극적인 협상 과정
영국 의료계 역사상 가장 길고 치열했던 주니어 의사 파업이 단 3일 만의 협상으로 해결됐어요.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금요일에 제시한 ‘최종 제안’은 2년간 평균 22%의 임금 인상이었습니다.
영국의사협회(BMA) 측은 당초 35% 인상을 요구했지만, 주말 동안의 논의 끝에 현실적인 최선의 조건이라고 판단했어요. 이 협상에는 독립 급여 검토 기구의 권고안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2024-25년도 6% 인상과 1,000파운드 일시금
- 작년도 추가 4% 인상 소급 적용
- 총 350만 파운드 규모의 비용 투입
모두가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이유
정부와 의사협회 모두 이번 합의를 ‘윈-윈’이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의사들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얻었고, 정부는 실제로는 급여 검토 기구 권고안에서 단 4%만 추가로 올려준 셈이거든요.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350만 파운드의 비용을 파업으로 인한 17억 파운드 손실에 비하면 “바다의 한 방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전망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요?

다른 의료진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요
주니어 의사들의 대폭 인상이 알려지면서 간호사, 조산사, 응급구조사, 물리치료사 등 다른 의료진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이들은 주니어 의사들 인상폭의 절반 정도만 받았거든요.
영국간호사협회(RCN)의 니콜라 레인저 회장은 “의사들의 임금 인상을 시기하지는 않지만, 정부로부터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어요. 이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했고, 파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운영진들의 우려
병원 경영진들도 걱정이 많아요. 올해 NHS 직원들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2% 인상분뿐이었는데, 갑자기 훨씬 큰 비용이 발생했거든요. 재무부에서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전액은 아닐 것 같아요.
입스위치-콜체스터 병원의 닉 흄 대표는 “추가 자금 지원 없이는 서비스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올바르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새로운 파업 물결의 전조
버킹엄 대학의 렌 셰클턴 경제학 교수는 이번 합의가 “새로운 임금 인상 요구의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어요. NHS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전체에서 비슷한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목요일에는 일반의(GP)들이 충분하지 않은 예산 지원에 항의하며 ‘규정대로만 일하기’ 시위를 시작했어요. 비록 주니어 의사 합의 이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타이밍이 심상치 않죠.

주니어 의사들도 추가 요구 준비 중
더 놀라운 건 이번 합의를 이끈 주니어 의사들조차 추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BMA의 롭 로렌슨 공동 대표가 보낸 왓츠앱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됐는데, 12개월 후 정부의 신혼여행 기간이 끝나면 또 다른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거든요.
로렌슨은 “더 많이 얻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며, 이런 내용을 스트리팅 장관에게도 직접 말했다고 밝혔어요. 결국 이번 합의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영국 의료계의 미래는?
지금 상황을 보면 영국 의료계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여요. 한 집단의 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집단들이 줄줄이 비슷한 요구를 하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고 있거든요.
새 정부가 의료계 파업을 빠르게 해결한 것은 분명 성과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 큰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요. 앞으로 영국 의료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articles/c19kdyyxzr3o?atmedium=RSS&atcampaign=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