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지나 사용자의 컴퓨터를 직접 조작해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 연구진은 사람들이 이러한 AI 에이전트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어떤 화면 구성을 편안하게 느끼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와 애플의 UX 연구 배경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정작 사용자가 그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 연구팀은 기존 AI 에이전트들이 놓치고 있던 사용자 경험의 본질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시장에는 이미 클로드의 컴퓨터 유즈 툴이나 오픈AI의 오퍼레이터 같은 도구들이 나와 있지만 정작 사용자가 이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조작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먼저 기존에 출시된 9가지의 데스크톱 및 웹 기반 에이전트들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잘 아는 서비스부터 전문적인 개발 도구들까지 포함되었는데 이를 통해 AI가 사람의 명령을 어떻게 이해하고 화면에 어떤 정보를 보여줘야 하는지 기초적인 틀을 잡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을 결정짓는 4가지 분류 체계
애플은 전문가 인터뷰와 사례 분석을 통해 AI 에이전트의 UX를 구성하는 4가지 핵심 카테고리를 정리했습니다. 이 분류는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모든 인공지능 서비스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용자 쿼리: 사용자가 인공지능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
- 활동의 설명 가능성: 에이전트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정보의 양
- 사용자 제어: 작업 중간에 사람이 어떻게 개입하고 수정할 수 있는지
- 멘탈 모델 및 기대치: 사용자가 에이전트의 능력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신뢰하는지
이 4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사용자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비서로 인식하게 됩니다. 단순히 명령을 잘 수행하는 것보다 그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유하느냐가 핵심이더라고요.

왜 사람들은 AI의 모든 과정을 다 보고 싶어 할까?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사용자들이 AI의 작업 과정을 투명하게 보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사소한 것까지 참견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모순적인 심리였습니다.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승인해야 한다면 차라리 직접 하고 말겠다는 반응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처음 써보는 인터페이스나 낯선 사이트에서 작업을 시킬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용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AI가 중간 단계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길 원했고 확인 절차를 거치길 바랐습니다. 특히 돈을 결제하거나 개인 정보를 수정하는 것처럼 결과가 중요한 작업에서는 아주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제어권을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실험으로 본 AI 에이전트의 실제
애플 연구팀은 실제 작동하는 AI 대신 연구원이 옆방에서 몰래 조작하는 오즈의 마법사 기법을 사용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과 채팅하며 여행 숙소를 예약하거나 온라인 쇼핑을 하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지를 고를 때 사용자는 불안함을 느낌
- 에이전트가 계획에서 벗어났을 때 즉시 알림을 주지 않으면 신뢰가 급격히 하락함
- 모호한 상황에서는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것을 선호함
실험 결과 사람들은 AI가 완벽하게 알아서 다 해주는 것보다 적절한 시점에 질문을 던지고 확인을 받는 과정을 더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사용자의 의도를 100퍼센트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사용자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복잡한 작업에서 AI 에이전트 제어권을 확보하는 법
결국 성공적인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의 핵심은 제어권의 균형에 있습니다. 애플의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는 작업의 위험도에 따라 제어의 강도를 조절하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단계에서는 AI가 알아서 진행하게 두지만 실제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반드시 멈춰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사용자들은 에이전트가 실수를 하거나 길을 잃었을 때 즉시 멈출 수 있는 중지 버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AI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물어볼 수 있는 기능도 신뢰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자동화보다는 사람과 AI가 협력하는 구조가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결과였습니다.
신뢰를 잃지 않는 AI 에이전트 설계가 중요한 이유
이번 연구는 앞으로 나올 애플의 다양한 AI 기능들이 어떤 방향으로 설계될지 힌트를 줍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대신 이메일을 보내고 일정을 잡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신뢰입니다. 한 번 깨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침묵 속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애플은 사용자가 AI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인터페이스를 지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AI에게 더 많은 권한을 맡길수록 그 과정은 더욱 투명하고 제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론입니다.

정리
AI 에이전트는 우리 일상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만들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소외되거나 통제권을 잃는다면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연구처럼 사용자의 심리와 기대치를 정교하게 반영한 디자인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인공지능 비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9to5mac.com/2026/02/12/apple-study-looks-into-how-people-expect-to-interact-with-ai-agents/
이어서 보면 좋은 글
#AI에이전트 #UX디자인 #애플AI연구 #인공지능사용자경험 #인공지능비서 #애플연구 #사용자경험 #미래기술 #AI인터페이스 #테크트렌드